텃밭에 심어 놓았던 서리태 콩을 수확할 시기가 찾아왔네요. 중부 지방도 기온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중이어서 언제 수확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11월 중순~하순에 서리태 콩 수확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특히 수확할 때 신경 쓰고 준비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 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리태 콩 수확 시기 판단 및 수확 준비
1. 서리태 콩 수확 시기 판단
서리태 콩을 수확하는 시기는 서리가 오기 전 수확을 하는 것이 좋다는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서리를 맞은 서리태 콩은 잎들을 서서히 말려 떨어트리고 콩대와 콩깍지만을 남겨 놓는데요. 푸른 빛에서 누런 빛으로 서서히 말라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너무 건조가 된 상태라고 하면 수확시 콩의 유실 많아지게 됨으로 수확량이 현저히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수확시기를 판단해야 하는데요.
저의 경우, 잎이 모두 떨어지고 건조가 되기 시작하는 시점, 콩깍지가 벌어지지 않은 시점을 관찰하면서 수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날씨의 영향, 콩깍지나 줄기의 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수확을 판단하셔야 할 것입니다.
2. 서리태 콩 수확 준비
우선 수확이 진행되면 추가적으로 콩깍지가 벌어지는 시기까지 건조를 진행하면서 보관해야 할 장소가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작은 미니 비닐하우스를 정리하여 공간을 확보했는데요. 미니 비닐하우스 바닥 면에 방수포를 1차로 깔아주고, 2차로 참깨망을 깔아서 준비해 두었습니다.
참깨망은 촘촘하기 때문에 수확하면서 미세한 불순물을 걸려주기 위함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콩깍지가 건조 되어 벌어지기 시작하면 밞기만 해도 콩이 튀어 나오기 때문에 유실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쿠션 역할도 할 수 있어 깔아주고 있어요.
또한, 방수포만 깔고 진행할 때보다 바닥면의 공기 순환이 아무래도 좋을 수 있기 때문에 나름의 생각을 갖고 참깨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작업을 하나 말씀드리면 방수포와 참깨망 테두리를 살짝 올려주어서 가운데 쪽으로 콩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해주시면 유실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 빨간 색 선 참조)
이렇듯 콩깍지만 수확하는 것이 아닌 줄기를 포함한 전체를 수확해서 건조를 진행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건조할 수 있는 공간이 크면 건조도 빠르고 잘 건조 될 수 있겠지만, 저는 공간이 협소하여 자주 뒤집어 주면서 관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3. 서리태 콩 걸러내기
전문적인 농가나 수확량이 많은 분들은 예외가 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는 서리태 콩 1판을 주문하여 모종을 심었습니다. 1판 모종의 수량은 약 70~80개 정도의 수량이기에 많은 수량은 아니고, 수확량을 약 5kg 정도 기준을 잡고 키워내고 있기에 전문 농가가 콩을 걸러내는 방법과는 조금은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관리 할 수 있는 수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콩깍지를 부분적으로 밞아서 콩깍지 내 콩을 분리하고 일일이 콩깍지를 살펴서 빠져나오지 않은 콩깍지 내 콩을 빼내어 줍니다.
이렇게 수작업으로 진행하면 대략 소요되는 시간은 건조가 잘 되어진 상태에서 시작한다면 약 10시간 정도 꼬박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콩깍지 내 콩까지 모두 확인하는 시간만 약 6~7시간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발로 밞거나 콩깍지 내 콩을 확인한 후 모여진 서리태 콩의 모습입니다. 큰 줄기 및 콩깍지의 대부분은 많이 걸려냈지만 그래도 말라서 부서진 콩 잎, 콩깍지, 줄기의 일부분이 많이 섞여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일일이 걸러낼 수도 없는 부분이어서 이러한 단계까지 오게 되면 자연 바람을 활용하여 콩과 기타 불순물을 걸러주게 됩니다.
보통의 농가나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큰 선풍기를 활용해서 인공적인 바람을 통해 먼지를 쉽게 날릴 수 있지만, 텃밭을 운영하면 주변에 전기가 없기 때문에 선풍기 자체를 돌려 줄 수가 없죠.
다행히 제가 텃밭을 운영하는 지역은 바람이 꾸준히 잘 불어주는 지역이어서 어렵지 않게 구분을 할 수가 있습니다.
바구니 2개를 준비하셔서 수확한 콩을 담아 낙하할 준비를 합니다. 비어있는 바구니에 낙하 시킬 때 바람으로 인해 콩 이외의 불순물이 바구니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면 되는데요. 의외로 분리가 잘 된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서리태 콩을 키울 때 어려운 점은 크게 없지만 수확 시 일이 많을 것이다 예상하기 때문에 취미로 운영하는 저희 같은 텃밭지기님들이 키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시기를 잘 판단해서 수확하고, 건조 시키고, 콩깍지 체크하고 불순물 제거하고 등등 일이 많죠. 하지만 저처럼 5kg 내외로 수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1판 정도만 진행해 보시면 생각보다 많이 어렵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꼭 한번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건조 후 1일 정도의 시간을 투자 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만약 같이하시는 동료나 부부가 운영하신다면 훨씬 더 수월하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네요.